“잘 팔렸네” 미국 1분기 자동차 판매 선방...바이든, ‘반도체 대란’ 대응 회의 소집

입력 2021-04-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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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 11.3% 증가
닛산 11%, 도요타 22%, 혼다 16%...현대 28% 급증

▲자동차 업체별 2020년 1분기와 2021년 1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 출처 WSJ
미국에서 올해 1분기 자동차 판매가 각종 악재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위축됐던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결과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대란 장기화에 재고마저 바닥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관련 기업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반도체 대란’ 대응 회의를 개최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이 살아났다.

시장정보업체 워즈인텔리전스는 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가 11.3%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 판매 속도를 기준으로 예측한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680만대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다.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모터인텔리전스도 1월과 2월 판매량이 각각 3.3%, 13% 감소한 반면 3월에는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작년 동기 대비 판매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은 1분기 자동차 판매가 11% 늘었고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22%, 16%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4% 늘었고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28% 급증했다.

자동차 판매는 올 들어 잇단 악재가 겹쳤음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발(發)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다가 2월에는 텍사스 겨울폭풍까지 덮쳐 공급망이 마비됐다. 부품 조달 난항으로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주디 휠러 닛산 미국 판매 책임자는 “솔직히 반도체 부족과 기상 문제만 아니었으면 판매 실적은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요 전망은 여전히 밝다. 봄철을 맞아 신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매머드급 경기부양안도 수요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부족한 재고가 걸림돌이다.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월 말 차량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4월부터 두 곳의 트럭 생산 공장을 포함, 미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도 4월 중순까지 북미 지역 5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일부 업체들은 재고 부족으로 올해 신차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글로벌 반도체 품귀 사태 대응 회의를 연다. GM, 삼성전자 등 관련 업계를 초청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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