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금태섭 한 표…윤석열도 부친과 '투표소'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숙 여사와 첫날 사전투표
김종인·오세훈은 선거 당일 투표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2일 후보들은 물론 여야 지도부, 대권 후보들이 줄줄이 투표장으로 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종로구 교남동 주민센터에서 부인 김숙희씨와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이어 박영선 민주당 후보도 8시 30분께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을 찾았다. 애초 함께 투표하기로 한 박 후보 남편은 유세 활동에 나섰다.
박 후보는 투표 후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종로를 사전투표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울의 전통과 미래의 상징이자 제 선거 캠프가 있는 종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사전투표는 정치와 관련해 우리가 정말 정직하고 올바른 정치를 해야 되는 지에 대한 관심”이라며 “서울의 미래를 어떻게 좌표를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유권자 관심이 사전투표에 투표율에도 많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부동산 특혜 의혹에 대해선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이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현직 시장으로서 이해충돌에 100% 걸리는 문제며, 이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이 이해충돌방지법 통과를 주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부동산 정책을 펼 것"이라며 "박영선의 서울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사전 투표장을 찾았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한 표를 행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인근 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곧 식목일이다. 오늘과 내일은 썩은 나무를 자르기 좋은 날”이라며 “썩은 나무를 자르고 새롭게 심으면 4월 7일 희망의 새싹이 움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검찰총장 사퇴 이후 약 한 달 만의 첫 공식행보지만 별도의 정치적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투표장으로 들어가기 전 첫 공식일정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보시다시피 아버지께서 기력이 예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 짧게 답하고 투표소 안으로 향했다.
투표를 마친 윤 전 총장은 향후 대권 행보를 비롯한 정치적 행보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하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 첫날 오전 투표장을 찾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첫 정치 공식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현장에서의 정치적 의사표명이나 투표 촉구 등 정치 행위에 대해 일반인 입장에서 자제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며 “현장에서의 인터뷰나 입장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4·7 재보선 투표 참여 대국민 호소문 발표를 통해 “분노한다면 투표해달라. 대한민국 걱정되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당일에 투표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후 안영미 삼청동장에게 “사전투표 많이들 와서 하는 편이냐”고 물었고, 안 삼청동장은 “이 시간대 치고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주소지가 청와대로 돼 있어서 서울시장 투표 대상자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