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4) 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경찰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신상정보공개심의위는 "김태현이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에 관한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신상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현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피해자 3명을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도구와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찰은 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언론 노출 시 모자를 씌우는 등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김태현은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차례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 씨(큰딸)가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범행 이전에도 A 씨를 만나기 위해 피해자들의 집으로 찾아간 적이 있고, 자신의 연락처가 차단되고 난 이후에는 다른 번호를 통해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목 등에 여러 차례에 걸쳐 자해를 시도한 채 발견됐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9일부터 김태현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원이 시작돼 이날 오후 5시 10분 현재 25만3496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