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은 서프라이즈였다”면서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영향에도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수요의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경제 정상화에 따른 소비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주식시장은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변곡점으로 판단했다. 1분기 실적은 백신이 본격 보급된 첫 분기의 실적이다. 또 올해 실적장세는 정보기술(IT)가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섹터별 영업이익 컨센서스 기여도는 IT 35.5%, 금융 16.9%, 산업재 13.7%”라면서 “내년 IT 기여도는 39.1%로 늘어나 IT가 이번 실적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중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코스피의 24.7%를 차지한다”면서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스타트를 끊으면서 실적장세 진입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KOSPI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판단에 달렸다.
최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반드시 KOSPI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승으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면서 “2016년 1분기부터 20분기 동안 14번의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중 60거래일 후 KOSPI EPS 추정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홉 차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홉 번 중 여섯 번은 2016~2017년 반도체 호황기였고 세 번은 3Q19, 2Q20, 3Q20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던 시기”라면서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는 실적장세 진입을 알리는 신호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에서 철강, 화학, 기계 등 중후장대 업종과 디스플레이, 증권 등으로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주가는 대체로 이익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익 개선에 따라 방향성이 강해진다”면서 “환율이 안정화됨과 동시에 외국인 수급도 유입되면서 증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