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8일 4·7 재보궐선거 승리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 오만과 독선, 도덕적 파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민심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망쳐놓은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내년 대선은 물론 바로 이어지는 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모두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며 "대장정을 앞둔 우리에게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작은 교두보를 놓은 것이자 겨우 베이스캠프를 친 것뿐"이라고 선거의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승리라기보다 민주당의 패배"라며 "야권은 이 점을 직시하고 더욱 겸손하게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권은) 대선에서 패배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번 선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정권을 지키려 할 것"이라며 "차원이 다른 부정과 음모가 야권을 옥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뜻을 같이하는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정권 교체를 바라볼 수 있다"며 "혁신 없이 물리적으로 무늬만 통합해서는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지난 총선으로 확인됐다. 실패한 길을 다시 가서는 안 된다"며 대통합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선거 운동 기간에 중단했던 최고위 회의를 17일 만에 재개하면서 회의장 뒤편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사진으로 장식했다.
안 대표는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세한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저와 국민의당의 다짐을 담은 것"이라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의 정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상록수와 같은 한결같은 초심으로 변함없이 민심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