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13번째 자체 전투기 생산국
스텔스 기능 갖춘 4.5세대 전투기
국내 최초 우리 기술로만 만들어진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9일 처음 공개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 이후 20년 만이다. KF-X는 전투기 산업은 총 18조60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한국은 이번 전투기 개발로 세계서 13번째로 자체 전투기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4.5세대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미국ㆍ중국ㆍ일본 등에 이은 8번째가 된다.
KF-X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F-35와 같은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가진 5세대 전투기는 아니다. 하지만 레이더 반사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피탐 설계’로 외형을 제작해 프랑스의 ‘라팔’이나 영국·독일 등이 공동개발한 ‘유로파이터’보다 우수한 스텔스 기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스 기능이란 상대의 레이더나 적외선 등 탐지 기능에 대응해 은폐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개발 중인 KF-X는 레이더 전파 흡수 기능을 가진 페인트 도료를 입히면 충분한 스텔스 기능을 선보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변학 매립무장창(무기 발사시에만 열리고 평시에는 기체의 일부로 보이는 미사일 저장공간) 등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KF-21에서 주목할만한 기술은 '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AESA)다. 중전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레이더 안테나에 장착된 레이더 모듈이 반도체 증폭, 위상 변위기를 갖추고 있어 전파 송수신을 독립적으로 수행해 정밀 타격을 가능하게 한다.
KF-X는 사업 개발 기간 장기화로 인해 블록(Block) 개념이 도입됐다. 한 번에 모든 기술과 체계를 장착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나눠 점차 성능을 향상한다는 뜻이다. 2026년 완성 목표인 KF-X 블록1 단계에서는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블록2에선 공대지·공대함 전투능력을 갖춰 완전한 다목적 전투기로 만들겠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다.
문제는 수요다. 공군이 운용할 120여 대로는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정부는 처음부터 국제 공동개발로 추진키로 하고 동남아시아 방산 수출 교두보인 인도네시아를 전략적인 개발 파트너로 삼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낸 돈은 착수금을 포함해 2200억 원뿐이다. 인도네시아는 2년 전부터 재정 악화를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완전히 중단해 현재 연체금만 6000억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