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키 160㎝ 방글라데시"…'인종차별' 비난에도 버티는 유튜버 논란

입력 2021-04-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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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 콘텐츠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세계여행 유튜버 A 씨가 네티즌의 비판 끝에 썸네일과 제목을 변경했다. (출처=유튜브 썸네일 캡처)

세계 일주 콘텐츠를 찍는 한 여행 유튜버가 인종차별적 섬네일 제목으로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해 4월 6일 공개된 영상으로, 논란이 된 섬네일에는 '평균 키 160㎝ 방글라데시에 일반 한국인이 거구 연예인 돼버림'이란 문구가 담겨있었다.

해당 콘텐츠를 제작한 유튜버 A 씨는 더보기란을 통해 "방글라데시의 평균 키는 160㎝, 한국 평균 키(177㎝)의 한국인이 최빈국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복판에 홀로 서봤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시선들과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됐다"고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유튜버 A 씨가 지난해 생방송 라이브를 하며 다카 시내를 돌아다니는 와중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뒤늦게 화제가 되자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평소 A 씨가 세계여행을 다니며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던 터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인종차별적 제목과 섬네일이 비판을 받자 A 씨는 해당 영상의 제목을 '와 나 같이 못생긴 키작남도 여기서는 사람들이 예뻐해주네~'로 바꾼 뒤 섬네일도 '한류 열풍 방글라데시'로 수정했다.

A 씨는 영상의 제목을 바꾸며 "과거에 올린 영상이지만 여러분 의견이 일리가 있다"며 "제가 당시 제목을 편향된 어그로로 지었던 경향이 있다"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어 "내로남불 지적(질) 감사하다"며 "과거 부족한 모습을 거울삼아 꾸준히 발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 씨는 "솔직히 이 영상 말고도 저를 깔 영상 많을 거다"라면서 "제가 과거의 영상을 내버려두는 이유는 그런 모습도 다 제 성장 과정이고, 과거의 부족한 모습을 거울 삼아 꾸준히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가 인종차별적 콘텐츠에 대한 비판을 '지적(질)'이라고 표현한데다, 현지 여대생에게 "사귀자"고 말을 걸거나, 현지 여성을 두고 '콜라병 몸매'라고 부르는 등 현지 여성을 성적대상화한 콘텐츠도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A 씨의 영상에는 현재까지 비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여행가서 국적은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비판의 댓글과 "이 영상이 바로 인종차별", "백인 인종차별주의자와 똑같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A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현재 약 1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A 씨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계속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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