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CEO는 이날 열리는 도시바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후임으로는 쓰나카와 사토시 회장이 CEO로 복귀했다.
구루마타니 CEO의 사임 배경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도시바는 미 원자력발전 자회사가 거액의 손실을 입고 경영위기에 빠지자 2017년 6000억 엔(약 6조1500억 원)의 제3자 할당증자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증자에 참여한 싱가포르 투자 펀드인 에피시모캐피털매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늘어 났다. 이들은 임원 선임과 배당 정책을 놓고 도시바 경영진과 대립했다. 지난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루마타니 CEO의 연임 찬성 비율은 2019년 99%에서 57%로 4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도시바 인수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 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주당 5000엔에 도시바 인수를 제안한 데 이어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KKR(옛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도 도시바 인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KKR는 도시바에 210억 달러 이상의 매수가를 제안, 치열한 인수전을 예고했다. 캐나다계 투자회사 브룩필드자산운용도 인수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VC는 도시바의 현재 주가에 30%의 경영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종가기준 도시바의 시가총액은 1조7437억 엔인데, 30%의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가격은 2조3000억 엔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날 도시바 주가는 7.1% 올랐고 올해 들어서만 70%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