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분기 외형성장 '이상無'

입력 2021-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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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첫 단추 끼우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확대하며 K바이오의 근간을 다지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기업들은 모두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은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씨젠이다.

지난해 업계 1위로 우뚝 선 셀트리온은 1분기에만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컨센서스는 5110억 원으로, 전년동기(3728억 원) 대비 37.07%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 19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셀트리온의 성장 동력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와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이다. 렉키로나주는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 권고 의견을 획득, 유럽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3번째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최대 320만 도즈의 렉키로나주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유럽 허가를 받은 유플라이마는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고농도 바이오시밀러다. 가장 먼저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아니지만, 휴미라 유럽 매출의 대부분이 고농도 제품에서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유플라이마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올해 연 매출 2조 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성공하면 1조 클럽 입성 2년 만에 2조 원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 3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집계됐다. 3공장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조기 인식되고, 1공장의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로는 일시적인 하락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 매출 컨센서스는 23.4% 증가한 38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로 10배 이상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그간 블록버스터 도입신약(상품)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던 유한양행은 잇따른 기수수출 성공을 기점으로 상품이 아닌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등 자체개발 신약과 개량신약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볼륨 확대보다는 이익률이 높은 매출에 집중하면서 이익률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이익률이 높은 해외 원료의약품 사업도 3년에 걸친 마이너스 성장을 탈피, 올해부터 연간 10%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의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3239억 원, 29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기업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한 자릿수 성장세다.

실적 비수기를 맞은 GC녹십자는 컨센서스 하회 우려도 불거진다. 한미약품은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희소식이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대상 기업 6곳 중 유일하게 소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집단 감염) 지속에 K바이오 신데렐라로 떠오른 씨젠은 올해도 매출 1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씨젠은 연결기준 3월 매출이 1285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회사는 앞서 1월 1270억 원, 2월 966원 원의 잠정 매출을 발표, 1분기 잠정 매출이 35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컨센서스는 3523억 원으로 잠정 매출과 유사하다. 전년동기(818억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1분기 영업이익은 398억 원에서 2157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씨젠은 6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가 백신 접종을 진행중이지만,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높고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진단키트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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