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와 동대문구에서 장기간 개발이 정체된 노후지와 민간 개발 추진 한계로 개발이 중단된 역세권·저층주거지가 고층아파트로 변모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도심 공공주택복합개발사업'(도심 공공 고밀개발) 2차 후보지로 강북구와 동대문구 역세권 8곳, 저층주거지 5곳 등 총 1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한 2차 후보지는 강북구, 동대문구에서 제안한 23곳 후보지 중 입지요건, 사업성요건 등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도심 공공 고밀개발 2차 후보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동대문구 용두역·청량리역 인근 부지다. 이곳은 2016년 1월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된 지역으로, 사업 추진주체 부재 등으로 장기간 개발이 정체돼 노후화가 가속했다는 평을 받는다.
정부가 제시한 개발 방향에 따르면 11만1949㎡ 면적의 공공 개발을 통해 32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와 고층 업무·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 부지가 청량리역, 용두역, 제기동역 등 3개 역세권에 포함되는 곳으로,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신설이 계획된 입지 등을 고려할 때 고밀개발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강북구 미아 역세권도 이번 후보지에 포함됐다. 이 부지는 미아역에 인접한 양호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타 역세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밀·저이용돼 역세권기능이 미약하고, 생활여건이 낙후하다는 평을 받았다.
강북구는 미아사거리역부터 미아역, 수유역까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역세권에서 6건의 고밀개발이 동시에 추진된다. 해당 지역 개발을 통해 총 317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강북구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역세권인 만큼 고밀복합공간 조성을 통해 인근 역세권과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북구 수유동 저층주거지는 중층·저밀 정비기본계획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 등으로 개발이 지연된 곳이다. 2012년 8월 정비예정구역 해제 이후 정비없이 노후화가 진행됐다.
10만1048㎡ 면적의 부지에 고밀개발을 통해 2696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이곳은 기반시설 정비와 함께 사업지 인근의 우이천·북한산·도봉산 등 친환경적 입지를 활용한 경관우수 주거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화·체육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공급을 통해 강북구의 쾌적한 신 주거지역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