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에 ‘대형車’ 판매 껑충…‘집콕’ 늘며 대형 가전ㆍTV 인기
큰 평수일수록 좋다며 과거 아파트에 적용되던 ‘거거익선(巨巨益善)’, ‘대대익선(大大益善)’이 산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전과 전자제품의 대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정체됐던 세계 교역량이 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었다. 자동차는 최근 보복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크고 화려한 차가 인기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그랜저와 G80, K9, G90 등 준대형ㆍ대형 세단을 작년보다 3.6% 증가한 총 4만2420대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분석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대형 세단은 27만2029대로 전년보다 15.7% 늘었고, RV(레저용 차량) 차종은 71만8295대로 12.0% 증가했다.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대형화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세계 교역량 증가로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된 HMM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32항차 연속 만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33항차에 99% 선적을 기록했지만 34항차부터 최근 37항차까지 또다시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더블린호’는 최근 유럽에서 아시아로 돌아오는 항차에서 자체 최대 선적량(1만9943TEU) 신기록을 새로 썼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의미한다.
가전업계는 소비자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대형 제품 특수를 누리고 있다. 50인치 이상 대화면 TV 판매가 늘고 있으며, ‘집콕’ 생활 연장으로 세탁기와 냉장고는 대용량 제품이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건조기도 14kg 이상 대용량 제품 수요가 늘었다. 스마트폰은 패블릿(phablet)에 이어 펼쳐서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하는 폴더블로 진화하며, ‘내 손 안의 대화면’을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