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화이자도 백신 3회 접종 필요성 밝혀
미국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가 올해 가을부터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3차 접종, 일명 ‘부스터 샷’을 맞도록 준비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최대 약국 체인 CVS헬스 주최로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가을부터 미국인들이 현재 2회 접종하게 돼 있는 (모더나)백신의 부스터 샷을 맞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하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뒤 “거기서부터 매년 재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도 전날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지 12개월 안에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의 예방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가 최근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차례 걸쳐 접종하도록 설계된 모더나 백신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 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90% 예방 효과를 지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하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화이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CBS는 현재 긴급 사용 승인된 백신중 어느 것도 코로나19에 대한 100% 면역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 사람이어도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의 세 차례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이 아직 필요하지 않지만,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지에서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적인 면역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3차 접종에 대한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부스터 샷을 진행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은 2억 회 이상 접종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38%가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24%는 백신 접종 2차례를 모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