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디에이티신소재 한 곳이 상장심사를 청구했지만, 이마저도 철회했다. 현재 상장심사를 받는 기업은 없는 상태다.
코넥스 상장 기업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6년 50개에서 2017년 29개, 2018년 21개, 2019년 17개, 2020년 12개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 7일 에이스캠퍼가 가장 마지막으로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3년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주식시장이다.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우선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기업가치를 높여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용도로 활용되곤 하는데 이에 증시에서는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138개 종목이 상장됐고, 118개 종목에 대해 시세가 형성됐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다양한 IPO 특례 제도를 도입하면서 코넥스 상장 수요가 급감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K-OTC 등 장외시장 거래가 활발해진 점도 코넥스 상장 이점을 낮추고 있다. 16일 기준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은 134만 주, 거래대금 2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넥스 기업의 당초 목표인 코스닥 이전 상장도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스팩 포함 피엔에이치테크, 씨이랩, 원바이오젠 등 3개에 불과했다. 라온테크가 오는 5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 기업에서 공개해야 하는 정보가 더 많아지는데, 오히려 투자유치는 비상장기업 때보다 어려워진다”며 “시장 거래도 활발하지 않아 상장 메리트가 낮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IB 등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시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