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편향' 비판에 "두루두루 다한다는 건 아무도 돕지 않는 것"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은 21일 서로를 향해 단점을 지적하며 ‘디스전’을 펼쳤다.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로의 장단점을 꼽았다.
우선 이들은 스스로의 장점을 어필했다.
송 의원은 “송영길은 변화의 시작이다. 두 분은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당 대표를 하면 그 얼굴에 그 얼굴이라는 말을 들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민심 수습을 위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이철희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는 개각을 했다. 우리도 새 얼굴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도 친문(문재인)이 아닌 비문인 김 장관과 이 전 의원을 중용한 만큼, 홍·우 의원보다 친문 색채가 옅은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논리다.
우 의원은 “지난 총선과 4·7 재보궐 선거 사이의 큰 변화는 코로나19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민생”이라며 “을지로위원회에서 국민의 삶을 챙기고 민생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민생을 잘 알는 사람, 그게 우원식의 강점이고 민심을 되찾아올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이 위기지만 그간 가져온 가치나 정체성을 토대로 변화하고 혁신해나가야 한다”며 “저는 사회적 갈등 관리를 많이 해봤고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 당을 안정과 단결로 이끌 리더십은 홍영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로에 대한 단점을 꼽으라고 하자 먼저 홍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 “당내에선 송영길 리더십이 불안한 것 같다는 평가가 있고, 처음 지도부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제가 초선 의원일 때 수석 최고위원을 했었다”고 짚었다.
송 의원은 이에 “새 변화를 시도할 때 항상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지배세력이 그렇다”며 홍 의원이 주류인 친문의 핵심임을 저격하면서 “홍 의원은 전체 의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엔 독선적인 면이 있다”고 맞받았다. 2019년 홍 의원이 원내대표를 할 당시 여야 간의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던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국회법상 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밀어붙였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홍 의원은 독선적이라는 지적에 “원내대표를 할 때 129석으로 4개 야당과 협상하는 것도 힘들었고, 당내에서도 중요 법안을 두고 이견이 많아 3~4시간 의원총회와 집중토론으로 해소하기도 했다”며 “1985년 노동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저한테는 협상가로 얘기돼 와서 독선은 동의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우 의원에 대해선 홍 의원은 “민생의 폭이 너무 좁다”, 송 의원은 “한 쪽에 치우쳐있다”며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이에 우 의원은 “정치의 기본은 약한 사람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는 거고, 그게 민심을 얻는 길”이라며 “어려운 사람을 돕지 않고 폭 넓게만 생각해 두루두루 다하겠다는 건 아무도 돕지 않는 것과 똑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당은 그런 관점에서 너무 타협적이라 민생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