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파인스타인 의학연구소의 알렉스 스피로풀로스 교수는 2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혈전을 일으키는 주범은 다름 아닌 코로나19라고 단언했다. 그는 “25년간 혈전 전문가로 일하면서 코로나19만큼 혈전을 많이 발생시키는 질병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피로풀로스 교수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은 100명 중 1명꼴이고 이들에게서 혈전이 생기는 경우는 5~6명 중 한 명이다.
반면 어떻게 명명하든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면역 혈전성 혈소판감소증(VITT)이 나타날 확률은 100만 명 가운데 한 명이다.
코로나19 자체로 혈전이 발생하는 확률이 백신을 맞은 경우보다 훨씬 높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보는 이유다.
이에 그는 확률이 훨씬 낮은 매우 드문 혈전 발생 때문에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거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라면서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자체가 매우 미미한 정도고 특히 매우 드문 혈전이 발생할 확률은 벼락 맞는 확률 정도라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간 90만 명이 혈전 발생을 겪는다. 특히 뇌혈전이 가장 흔하며 79만5000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매년 사망하는 수만 10만 명에 가깝다.
앞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서 매우 드문 혈전 사례가 보고되면서 유럽 주요국은 사용을 중단했다고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 권고 후 연령에 제한을 둔 채 접종을 재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CDC도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 후 혈전 부작용이 발생하자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빠르면 23일 접종 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EMA는 이날 백신과 혈전 연관성을 인정하면서도 접종에 따른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