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먹튀'로 재미 본 테슬라...머스크도 12조 스톡옵션

입력 2021-04-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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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의 스톡옵션 권리 부여…5ㆍ6차 받을 수 있는 기준 넘어
840만 주를 70달러에 매수 가능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12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 참석했다. 베를린/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 2억72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팔아치우며 역대 최고치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막대한 스톡옵션을 받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올해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10억 달러(약 12조2034억 원)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받을 자격을 갖게 됐다.

머스크는 2018년 임금 협상에서 이사회로부터 시가총액과 영업 성과 등 기준에 따라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12번의 스톡옵션 권리를 부여받았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 103억9000만 달러,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8억4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머스크가 5차와 6차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기준선을 넘어섰다. 4차 스톡옵션 부여 기준은 작년 10월 이미 달성했다.

스톡옵션 조건은 840만 주를 7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이날 기준 테슬라 주가 722달러에서 90% 할인된 가격이다.

총 6번의 스톡옵션 권리를 적용하면 머스크는 340억 달러 차익을 보게 된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4억3800만 달러(약 4900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주당 순이익(EPS)은 93센트로 시장 전망치(79센트)를 가볍게 넘어섰다.

전기차 모델3와 모델Y의 1분기 출하량이 18만4800만 대로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하고 탄소배출권 크레딧 매출도 5억1800만 달러에 달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또한 비트코인 매각에 따른 차익도 한몫했다. 2월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테슬라는 이날 실적 공개에서 1분기 2억72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각으로 1억100만 달러 정도 회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재빠르게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치워 차익을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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