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과 이태원 상권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명동 상권의 경우 비어있는 상가의 비율이 40%에 육박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의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시장에선 중대형 상가 0.26%, 소규모 상가 0.22%, 집합상가가 0.20%씩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오피스는 신규 오피스 공급으로 인한 임차인 유치 경쟁 등 임대료 할인 정책으로 임대가격지수가 떨어졌다"며 "상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관광객 급감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서울 오피스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오피스 수요 감소와 공실 증가로 전분기 대비 0.15% 떨어졌다. 상가시장 역시 타격을 입었다. 명동ㆍ광화문 상권의 중대형 상가들은 관광객 급감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0.41% 하락했다.
투자수익률은 오피스가 2.04%, 중대형 상가 1.69%로 나타났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는 각각 1.48%, 1.38%로 조사됐다. 집합상가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수익률이 늘었다. 임대수익 감소로 소득수익률은 줄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 수요로 자산 가치가 상승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가 11.1%, 중대형 상가는 13.0%, 소규모 상가는 6.4%로 나타났다.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는 전분기 대비 각각 0.3%P, 0.6%P 늘었고, 소규모 상가는 소폭(0.1%P) 줄었다.
특히 서울 중대형 상가시장에선 명동의 공실률이 무려 38.4%까지 치솟았다. 이태원과 홍대 일대도 각각 22.6%, 13.1%에 달했다. 서울 중대형상가 전체 공실률은 8.9%였다.
부동산원 측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폐업 또는 휴업하는 업체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