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천대엽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 논란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근 법관 인사 또한 거론하며 비판했다.
전주혜 의원은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유죄 심증을 밝힌 재판부는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까지 유임시키고, 무죄 심증을 개진한 재판부는 교체했다"며 "이런 문제점에 대해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가 '윗사람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다. 윗사람 말에 따를 것이 아니라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할 것을 약속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정동만 의원 역시 "친문 무죄, 반문 유죄라는 말 들어보았느냐"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이 우연의 일치처럼 같은 재판부에 배당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찾아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출근하는 대법원장을 막아서고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야당 대법원 항의 방문을 '무력시위'라며 비판을 가했다. 또, 신 의원은 "입법부가 오히려 사법부 독립을 해하는 방식 아니냐"며 "일부에서는 주호영 당시 당 대표 권한대행이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쇼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성 행동을 폭도처럼 오해할 수 있는 비난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다.
여야는 천 후보자의 자질이나 도덕성을 두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전주혜 의원은 스쿨존 규정속도위반 등 지난 10년간 15건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유상범 의원은 지방세를 여러 차례 체납하고도 '해당 사항 없다'고 답한 것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후보자의 거짓말은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처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법원에서 새벽 3시∼4시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할 때 월세 6만 원 옥탑방에서 혼자 거주했다는 내용을 보며 '딸깍발이' 같은 후보자가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을 흐뭇하게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김남국 의원도 "많은 선후배 동료 법관에게 정말 존경받는 법관이라고 들었다"며 "실력이나 청빈 등 여러 측면에서도 귀감이 되는 후보자"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