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별’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가 빅스타 모델 기용에 열 올리고 있어서다. 떠오르는 스타, 거물급 스타 등을 앞세워 제품 인지도와 판매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월드콘' 모델에 김연경 배구선수를 발탁했다. 지난해 페이커에 이어 또 다른 ‘월드클래스‘ 선수다. 롯데제과는 김연경 선수를 월드콘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 위해 올 초부터 접촉, 계약을 타진했다.
월드콘은 1986년 3월 출시된 제품으로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장수 브랜드다. 누적 판매량만 29억 개, 누적 매출 규모만 1조 5700억 원어치에 달한다. 지난 한 해에도 700억 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빙과시장 판매량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월드콘과 누구나가 인정하는 ‘1등’, ‘대표’, ‘월드 클래스’인 김연경 선수의 이미지가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새 광고영상은 다음 달 방영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국가대표 아이스크림과 국가대표 배구 스타의 만남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제품도 있다. 지난해 ‘품절대란’ 현상을 빚으며 메가 히트작 반열에 오른 오리온의 ‘꼬북칩초코츄러스맛’의 꼬북칩 시리즈다. 오리온은 최근 브레이브걸스 유정을 모델로 발탁했다.
브레이브걸스는 발표곡 ‘롤린’이 4년 만에서야 유튜브 영상을 타며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대세로 떠오른 걸그룹이다. 이중 ‘꼬북좌’ 별명을 가진 유정을 꼬북칩 시리즈의 모델로 써달라는 주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쇄도하면서 실제 모델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오리온은 유정의 얼굴을 담은 한정판 제품을 다음 달부터 생산한다. 유정의 특별한 모습을 담은 포토 카드 5종 중 2종이 동봉된 꼬북칩 묶음 패키지도 온라인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꼬북칩을 홍보하는 다양한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업계가 ‘스타 모시기’ 경쟁에 열 올리는 건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빙그레는 2019년 자사 아이스크림 '슈퍼콘' 모델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발탁해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손흥민을 앞세운 광고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조회 수가 500만 회를 넘겼고, 약 3개월 만에 판매 200억 원을 돌파했다.
‘1000만 브랜드’에 올라선 풀무원의 비건라면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은 영화배우 조인성을 앞세워 판매에 가속도를 붙인다. 정백홍 시리즈는 풀무원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비건 지향 라면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신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 1000만 봉지 판매를 넘어섰다.
이에 풀무원은 정백홍 라면 모델에 배우 조인성을 발탁, 흥행몰이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고는 tvN 예능 '어쩌다 사장'과 연계한 푸티지(Footage) 형식으로, 조인성이 ‘홍면’을 직접 끓이고 먹는 장면을 재편집한 모습을 담았다.
풀무원식품 김종남 PM(Product Manager)은 "TV 예능에 소개된 이후 조인성도 반한 인생라면으로 화제가 되면서 정백홍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다”라며 “여름을 겨냥해 최근 출시한 ‘정백홍 비빔면’과 함께 인기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