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거나 어딘가에서 떨어진 후 혹은 다친 적도 없는데 허리 통증이 몇 주간 지속된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 뼈가 골절돼 맞물린 뼈들이 주저앉아 납작한 모양으로 변형되는 것으로, 극심한 요통을 유발한다.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등, 옆구리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앉았다 일어날 때, 누웠다 일어날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척추압박골절은 교통사고나 낙상사고처럼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골다공증도 주요 원인이 된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낮아져 뼈의 강도가 약해진 상태인 만큼 일상생활 속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엉덩방아 찧기나 물건을 들어 옮기는 과정에서도 척추압박골절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재채기를 하거나 복부에 힘을 줄 때 척추골벌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초기에는 단순한 요통으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척추압박골절은 뼈가 주저앉은 상태라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굳어 변형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척추 후만증인데, 이는 골절된 뼈가 앞으로 굽으며 나타난다. 척추 후만증은 허리가 굽어 통증이 지속돼 제대로 걷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척추가 변형되기 전 허리에 이상이 생겼을 때 신경외과를 방문해 MRI를 찍고 골절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진통제 등 약을 먹고 보조기를 착용해 4~6주 정도 침상 안정을 취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압박골절이 심하게 진행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 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