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물량 급감…서울 지난해 대비 51% 감소
아파트보다 대출 규제가 비교적 덜한 데다 주거 형태도 원룸 중심에서 투·스리룸 등으로 다양해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4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9%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10.0%)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서울 영등포구 ‘쌍용 플래티넘 시티 1단지’ 전용면적 87.2㎡형은 올해 4월 7억9900만 원(9층)에 팔렸다. 역대 최고가다. 종전 신고가는 지난해 12월 7억2000만 원(14층)으로, 넉 달 새 7900만 원 오른 셈이다.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서울’ 전용면적 113.2㎡형도 올해 3월 13억4000만 원(34층)에 매매됐다. 지난해 9월 10억5000만 원(39층)에 거래됐던 종전 신고가보다 2억9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이처럼 중대형 오피스텔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은 그동안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ㆍ수도권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총 1만7469실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에는 7만4278실에 달했지만 △2018년 5만8725실 △2019년 3만5650실 △2020년 2만6489실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서울 분양 물량은 지난해 1만949실에 비해 51.3% 줄어든 5327실로 조사됐다. 서울 분양 물량이 1만실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아파트 대체재로 중대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는 많아졌는데 공급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대단지에다 아파트 못지 않은 커뮤니티시설까지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매물이 워낙 없다보니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2 대책으로 아파트는 더 이상 임대사업 등록이 불가능해진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하고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데 한몫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주거용 오피스텔은 인기가 좋다.
지난 2월 서울 중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522실에 664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2.7대 1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3단지’는 지난 3월 567실에 모집에 7136명이 접수해 평균 12.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상가 등 비주택도 오는 7월부터 강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오피스텔에 관심 있는 수요자라면 서둘러 분양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