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증가에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배제 못 해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 전망치 330억 달러 흑자전망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상품수출입은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이어가며 각각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상화물운송수입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줄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전년동월대비 18억8000만 달러(31.6%) 증가한 7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흑자전환 이래 흑자행진을 지속한 것이다. 올 1분기 흑자규모도 228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16.5% 증가한 53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화공품(37.2%)과 승용차(14.7%), 반도체(8.3%), 석유제품(17.4%) 등 대부분 품목이 늘었다. 수입은 18.8% 증가한 496억5000만 달러를 보였다. 원자재(15.9%), 자본재(19.4%), 소비재(25.5%)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6억5000만 달러 적자)보다 45.2% 축소된 것이다. 특히 운송수지가 전년 동월 9000만 달러 적자에서 6억9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94.4% 급등하면서 해상화물운송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전년 동월보다 4억2000만 달러 확대된 12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배당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기회복세로 수출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미국 경기부양은 상방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수가 살아나고 원자재값이 높아지면서 상품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상수지 측면에선 하방요인”이라며 “연간 640억 달러 흑자 전망치 달성과 관련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상반기 330억 달러 흑자 전망은 비슷하게 갈 듯싶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통상 매년 4월엔 12월 결산법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증가한다. 이번엔 통상적인 결산배당에다 주주환원 정책하에 주요기업들의 특별배당이 있었다. 이를 감안한다면 4월 경상수지는 소폭 흑자나 적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권투자부문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4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식에선 81억2000만 달러 늘어 19개월 연속 투자에 나선 반면, 채권인 부채성증권에선 16억9000만 달러 감소해 8개월 만에 자금을 뺐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2억7000만 달러를 늘었다. 주식에서는 14억9000만 달러 줄어 넉 달째 자금을 뺀 반면, 채권에선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87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석 달 연속 유입됐다.
직접투자 부문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2억2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9억7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