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원 하향돌파 시도할 듯..이번주 1100~113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이달들어 처음으로 1120원을 하회했다(종가기준). 관심을 모았던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넌펌)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했다.
100만명을 예상했던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6만6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 연준(Fed)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도 사그라들며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1% 넘는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도 20여일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또한 코스피시장에서 9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수급적으로는 결제가 다소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단이 지지되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역외에서 크게 반응한 정도로 장중엔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번주 1110원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방향성보단 변동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넓게는 110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7.5원(0.67%) 떨어진 111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0일(1112.3원) 이래 최저치다. 장중엔 1113.1원까지 떨어져 역시 전달 30일 장중 기록한 1107.0원 이후 가장 낮았다.
1113.2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16.5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3.4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2.7/1113.0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과하게 반응한 후 장중엔 별다른게 없었던 것 같다. 방향성 없이 수급위주의 장세였다. 결제가 다소 우위를 보였다”며 “당분간 방향성보단 변동성에 초점을 둘 것 같다. 이번주 원·달러는 1100원 내지 1108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약달러와 위험선호, 외국인 주식매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중엔 위안화가 지지력을 보였고 달러화 약세도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수급여건도 타이트한 듯 해 장중 낙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부 미국 물가지표 빼곤 별다른 이슈가 없다. 원·달러도 1110원 하향돌파를 테스트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워낙 수급이 타이트해 하락속도가 빠르진 않을 듯 하다. 이번주 원·달러는 1100원에서 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35엔(0.32%) 오른 108.95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내린 1.216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7위안(0.08%) 상승한 6.42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2.10포인트(1.63%) 급등한 3249.30을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달 20일 기록한 3220.70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383억53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9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