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새벽 미국 증시의 기술주 급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의 백신 접종 확대로 달러화 약세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단기 부담감 속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도 인플레이션 급등 경계심리가 상존하는 만큼, 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성장주들을 둘러싼 매도 압력이 장중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거래일 미국 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이 유효한 경기민감주들로 순환매 장세가 지속적으로 연출될지 여부도 금일 시장의 주요 관심 사항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미국 기술주 급락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연초 이후 가격 조정을 받아왔던 성장주 성격이 내재된 국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연합(EU) 국가 역시 독일과 유사한 백신 접종 추이를 보여주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과 함께 EU 역시 3분기 후반부터 이동제한이 크게 완화 혹은 완전 해제될 여지가 높다는 점은 EU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경기의 강한 반등과 달리 EU 경제는 독일의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더블딥 국면이 지속되는 등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무엇보다 EU 내 서비스 경기 부진이 더블딥(이중침체)의 중요한 원인임을 고려할 때 집단 면역 달성, 즉 백신 경제 진입은 서비스업 경기 회복을 통해 EU 경기의 강한 반등을 유발할 공산이 높다. 미국과 더불어 EU 경제 마저 강한 회복을 한다면 글로벌 경기의 회복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동시에 EU 경기의 회복은 유로화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 연준의 조기 정책 전환 리스크(불확실성)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EU 경기회복은 유로화 가치의 추가 상승, 즉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