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강하고 백신 예방효과 떨어뜨려"…국내에도 인도 변이 비롯한 변이주 유입 증가세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도발 3중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염성이 높은 ‘우려 변이’로 재분류했다.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예비 연구에서 인도발 코로나19 변이(B.1.617)의 전염성이 크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글로벌 수준의 우려 변이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WHO는 그간 인도발 변이를 우려 변이 대신 ‘관심 변이’로 분류했었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백신 예방효과도 약화한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인도발 3중 변이주가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국내외 기관들의 판단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1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의 효과를 다소 떨어뜨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그것이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는 백신의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는 의견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인도발 3중 변이주는 최근 인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으로 꼽힌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7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약 39만1000명, 사망자는 3879명에 달했다.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통계를 훨씬 웃돌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발 3중 변이주를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확산세가 가파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최근 1주간 추가 확인된 주요 3종(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주는 총 176건이다. 이 중 국내발생은 141명으로, 기존 집단감염 관련 사례가 44명, 신규 사례는 48명, 개별 사례는 49명이다. 역학적 연관 사례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1897명에 달한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490명, 인도 58명, 뉴욕 13건, 영국·나이지리아 9건, 필리핀 6건 등 기타 변이주 유입도 늘고 있다.
지역별로 울산에서 2월 초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영국)는 울산 전 지역으로 확대됐으며, 경기 부천시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남아공)은 학교 등으로 추가 전파됐다.
한편, 국내 백신 공급은 12일부터 재개된다. 12일에는 개별 계약된 화이자 백신 43만8000회분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14일부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고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