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튀니지 아리아나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고 있는 환자를 돌보고 있다. 아리아나/로이터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밀라노 산 라파엘레 병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면역 지속 기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을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1차 유행이 일어나고 있던 지난해 3~4월에 산 라파엘레 응급실에서 외래 진찰한 유증상 감염자 162명을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3세였다. 성별은 남성이 67%로 더 많았으며, 전체 57%가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초진 시 대상자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으며, 이 중 회복자에 대해 같은 해 11월 말 재차 채혈을 받아 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79%가 바이러스 최초 증상이 발현된 지 2주 안에 중화항체를 형성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약 8개월 동안 이어졌다. 항체는 환자의 중증도나 나이, 다른 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존재했다. 진단으로부터 8개월이 지난 후 2차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항체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3명뿐이었다.
연구진은 “중화항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지만, 지속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후 15일 이내에 항체를 만들지 못한 환자는 중증화할 우려가 크다”며 회복에 있어서 항체 생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