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재 미국과 맞먹는 테슬라 핵심 시장
중국 정부, 바이든 정권 압박 수단으로 테슬라 이용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테슬라의 4월 중국 판매량이 2만5845대라고 밝혔다. 3월 3만5478대를 팔아 중국 시장에서 최다 월간 판매 기록을 세운 지 한 달 만에 27% 감소한 것이다. 4월 중국의 전체 친환경차 판매 감소량 12%와 비교해도 테슬라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테슬라의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판매 감소는 뼈아픈 일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글로벌 신차 판매 50만 대 가운데 30%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올 1분기 중국 판매 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3.7배인 약 6만9000대를 기록, 미국에서 올린 성적과 맞먹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모터쇼에서 발생한 차주의 돌발 시위, 교통사고 등 악재에 비난 여론이 커진 데다가 언론도 테슬라가 오만하다며 부정적 태도를 취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차주 장모씨는 브레이크 결함에 항의하며 지난달 19일 상하이 모터쇼의 테슬라 전시 차량에 올라 기습 시위를 벌였다.
설상가상으로 상하이 공장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공장 용지 추가 취득 계획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2019년 미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공장을 건설한 테슬라는 이 공장을 확장해 수출 거점으로 삼고 미국을 포함해 더 많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현재 상하이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45만 대로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과 일본으로 ‘모델3’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공장 건너편에 토지 취득을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공장 면적의 1.2배 규모로 20~30만 대 추가 생산을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장기화 불똥이 테슬라에 튀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가 부과한 중국산 자동차 관세가 조 바이든 현 정권에서도 이어지면서 중국 생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산업 육성 차원에서 테슬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중국 당국도 올해 들어 반대로 압박 고삐를 죄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은 품질 문제 대응을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는데 바이든 정권 압박 수단으로 테슬라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6%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9%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