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S&P500, 나스닥 일제히 2% 하락
전문가 “인플레, 일시적인 것 아니라면 골칫거리”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만3587.6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9.06포인트(2.14%) 떨어진 406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7.75포인트(2.67%) 급락한 1만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의 하락 폭이 가장 큰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역시 각각 1월과 2월 대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해 다우존스 추정치(3.6%)를 웃돌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인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 봐도 0.8% 상승하며 0.2%였던 추정치를 상회했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 올랐다. 이 역시 추정치를 각각 웃도는 성적이다.
CNBC방송은 투자자들이 기업 수익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인플레 상승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총평하며 동시에 인플레 압박이 지속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을 긴축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의 베테랑 트레이더인 아트 카신은 CNBC에 출연해 “연준이 핵심을 놓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리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현시점에서 인플레가 자산을 파괴하고 있다”며 “만약 인플레가 일시적인 것이라면 시장과 공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식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 주요 기술주는 일제히 2% 이상 하락했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3%, 4% 이상 떨어졌다. 반면 인플레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에너지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은 2.4% 상승했고, 셰브론과 마라톤오일도 각각 0.63%, 0.44%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7.59까지 치솟으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