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작사 에스앤코에 따르면, 뛰어난 음악가이자 몽상가인 '오르페우스' 역은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엑소)이 번갈아 맡는다. 2007년 데뷔해 앙상블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한 조형균은 뮤지컬 '더데빌', '시라노' 등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최근 TBC 음악 예능 '팬텀싱어'에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박강현은 매끄러운 고음이 전매특허다. 극중 '오르페우스'가 하이 테너 음역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적역이라는 평이다. 지난해 뮤지컬 '귀환'에 출연하는 등 전방위 아티스트로 성장 중인 시우민(엑소) 역시 섬세한 영혼의 '오르페우스' 역에 제격이다.
장난기 많고 자비롭지만 때론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는 '페르세포네' 역은 김선영과 박혜나가 나란히 캐스팅됐다. 김선영은 뮤지컬 '에비타', 'HOPE' 등에 출연한 '뮤지컬계의 여왕'이며, 박혜나는 뮤지컬 '위키드' 한국 초연 엘파바이자 영화 '겨울왕국'의 '렛잇고'(Let It Go) 한국어 버전을 부른 주인공이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영혼의 소유자 '에우리디케'는 주목받는 신예 김환희와 김수하가 연기한다. 최근 창작뮤지컬 '포미니츠'에서 나란히 '제니'로 열연했던 두 배우는 매 작품마다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해왔다.
지하세계의 주인인 왕 하데스는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지현준은 극과극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넘너들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양준모는 뮤지컬 '영웅', '지킬앤하이드' 등 대작 뮤지컬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김우형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고스트' 국내 초연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관객을 새로운 뮤지컬의 세계로 인도할 '헤르메스' 역은 최재림과 강홍석이 캐스팅됐다.
그리스신화를 재해석한 '하데스타운'은 갑자기 죽음을 맞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그리고 사계절 중 봄·여름은 지상, 가을·겨울은 지하에서 남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한 '하데스타운'은 같은 해 제93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