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혐의 벌금 3.2조 원 납부 영향
알리바바, 텐센트 등 담고 있는 MSCI차이나도 피해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액은 1874억 위안(약 3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그럼에도 순손실은 54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1조 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앞서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알리바바의 순이익을 69억5000만 위안으로 제시했지만, 중국 규제 당국이 반독점 혐의로 벌금 3조2000억 원을 부과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이후 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실적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중국 주요 기술 종목을 포함한 MSCI차이나지수도 덩달아 3% 하락하며 고점이던 2월 중순 대비 20% 넘게 떨어졌다. 지수가 지난 1년 새 약세장에 빠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MSCI차이나지수 하락분의 40% 이상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주가가 폭락한 영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알리바바와 더불어 이들 회사에도 반독점 경영을 개편할 것을 압박하고 수사해왔다. 특히 메이퇀의 경우 이번 주 뎬핑 왕싱 CEO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를 비판하는 한시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가 파문을 일으켜 주가는 더 내려갔다.
시장은 규제 당국이 이들 기업을 압박할수록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존 우즈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 분기에도 MSCI차이나 지수가 10%대 조정을 보인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당국의 규제 개입이 기술 분야를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