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22)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인과 마지막 술자리를 함께한 친구 A 씨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임이 등장했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는 '친구 A 보호 모임'이라는 제목의 채팅방에 200여 명이 참여 중이다.
대화방의 방장은 "누구에게나 가해질 수 있는 무근거 무논리 궁예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오픈 채팅방이 여러 개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친구 A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방"이라며 "이 방은 반대로 친구 A가 손정민 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고 해당 대화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A 씨 본인은 학업을 중단했고, A 씨의 아버지는 직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경찰에서 실족사로 수사 종결을 한다 해도 친구 A를 향한 공격이 사그라들까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를 향한 공격에 근거가 없기에 그 근거 없는 공격들이 과연 멈추긴 할지 우려된다"며 "수사종결 후에 친구 A의 온전한 일상복귀를 위해 손 현씨가 현명한 선택으로 그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화방 참여자들은 "정황만 가지고 사람 살인자 만든다", "말도 안 되는 소리해가면서 사람 하나 살인범 만들고 있다" "만약에 A 군이 죽인 거 아니면 어떻게 하려고 애 하나를 살인범으로 만들어버리나" 등 친구 A 씨를 범인으로 단정 짓는 여론이 형성된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실족으로 확신한다" "누가봐도 실족"이라며 사건 경위를 추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톡에서는 '한강 실종&사망사건 추리방', '손 씨 사건진상규명 대화방', '손 씨 한강사건 진실 찾기' 등의 제목으로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져 손 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추론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정민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A 씨를 범죄사건 가해자로 단정 짓고, 무분별한 신상털이와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 측은 17일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 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 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 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A 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 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