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지분 70%와 거래 계좌 3개 동결 여파
“민주주의 표방하며 중국 가시같은 존재”
▲지미 라이 홍콩 빈과일보 사주가 지난해 12월 12일 수갑을 찬 채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17일 CNA통신에 따르면 빈과일보 모기업 넥스트디지털은 성명을 통해 “사주의 동결 자산에 대한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홍콩 거래소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지미 라이 빈과일보 사주의 거래 계좌 3개를 동결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동결 자산에는 넥스트디지털 지분 70%도 포함된 만큼 사측은 당국의 수사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당시 홍콩 당국은 “빈과일보가 가짜 뉴스를 출판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자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빈과일보는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타블로이드 매체이자 반중 매체로, 당국이 상장사 대주주의 주식을 동결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개정된 보안법에 따라 당국은 국가 안보를 해치는 자를 대상으로 자산 동결을 강제할 수 있게 됐다.
CNA통신은 73세의 억만장자 라이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중국 당국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라이는 2019년 시위에 참여한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이다.
한편 빈과일보 측은 자산 동결 직후 “신문을 계속 발행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사주의 현금 지원 없이는 9~10개월밖에 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