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그동안 청년 간과 인정…비례대표 절반 할당"
김웅 "청년 기본소득 제안…월 50만 원"
이준석 "청년들에 개방·경쟁 약속할 것"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대거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상당수가 '청년 공약'을 내세우며 2030 세대에 적극 어필하고 있다. 2030의 젊은 유권자들이 4·7 재보궐선거에서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며 이제는 간과할 수 없는 주요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중진들은 그동안 청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관련 정책을 파격적으로 쏟아냈으며, 초선·청년들은 같은 세대의 상황을 보다 이해하며 공감대 형성 가능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 인재 발굴과 영입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세대, 계층, 가치의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용광로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청년 발굴이 중요 포인트"라며 "공개오디션 등 보다 공개적, 투명하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또 다른 중진 당권주자로 나선 주호영 의원도 “그동안 우리 당이 청년 인재를 키우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음을 솔직히 말씀드린다”고 시인하며 이들을 위한 문제 해결과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주 의원은 “비례대표의 절반을 청년과 호남에 할당해 당의 외연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임명직 당직에 2030 청년들을 할당하는 ‘청년당직제’를 운영하겠다”며 “청년사무총장, 청년대변인, 청년정책위의장, 청년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임명해 청년들이 문제를 직접해결하고 실무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급부상한 초선·청년 후보들도 관련 공략들을 내놨다.
김웅 의원은 '청년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20대 중 37%가 생활비 부족으로 끼니를 챙기지 못한 경험이 있으며, 무소득 청년도 30%에 달한다"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없다면, 정지적으로 소득이라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청년을 위한 기본소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들에게 매달 50만 원을 지급할 경우 연간 약 40조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데, 방법은 있다. 저출산 예산을 청년 기본소득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과 같은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젊은 지지층의 지지를 영속화하려면 우리는 크게 바뀌어야 한다"며 "이들이 생각하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이 내세운 청년 비례대표 할당제에 대해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오히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정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2030 젊은 남성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17일부터 19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1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나 전 의원은 16%, 주호영 의원은 7%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