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플레이’ 지적에 “그만하라고? 다음 움직임 준비할 것”
지난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가 “경찰이 정민이를 한강에 걸어들어간 사람으로 만들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출현했다”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21일 새벽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내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데를 보고 있다”고 했다.
손 씨가 언급한 기가 막힌 증인이란 지난 4월 25일 새벽 한강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7명)이 ‘오전 4시 40분쯤 평영으로 수영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말한다. 일행 7명 중 5명이 물에 사람이 들어간 것을 봤다고 했으며 2명은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 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현 씨는 “(경찰이)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라며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차피 예상했던 바”라며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걸면서 정민이를 위한 활동, 추모를 위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 ‘손 씨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온 거지, 누구처럼 언론을 초대한 적도 없고 제가 인터뷰를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보고 그만하라 이런 말은 가당치 않다”며 “전 블로그에 올리고 정민이 찾아달라고 한 것 외엔 인터뷰에 응한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거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고 법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 아닌가”라며 다짐했다.
손 씨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 몹시 보고 싶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