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건강해 보여...NLD 존재 이유 피력”
24일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군부에 의해 구금된 후 처음으로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나타나 재판을 받았다. 그동안 화상을 통해 재판을 받았지만,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수치 고문과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주요 인사들을 가택 연금했다. 군부는 이후 △불법 수입한 무전기 소지·사용(수출입법 위반) 혐의 △총선 과정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 위반(자연재해법 위반) 혐의 △선동 혐의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 △부패 혐의 등을 주장하며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 이날 재판 이틀 전에는 NLD를 강제 해산하며 사실상 수치 고문의 팔다리를 묶었다.
고문 측 변호인은 로이터통신에 “수치 고문의 건강 상태는 좋아 보였다”며 “재판 심리에 앞서 30분 동안 변호인단과 직접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NLD는 국민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며, 국민이 있는 한 당도 유지될 것이라고 고문이 말했으며 사람들의 건강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미얀마에서는 4000명 이상이 구금됐고 800명 이상이 시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군부 측은 사상자는 약 300명 수준이며 이 중에는 47명의 경찰도 포함됐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군부는 최근 수뇌부 정년 제한을 삭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의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했다. 애초 65세인 흘라잉 사령관의 정년은 올해까지였지만, 바뀐 지침 덕분에 자신의 임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에는 아세안정상회의에 국가 고문 자격으로 참석하며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미얀마나우는 “군부가 선출된 정부를 타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흘라잉 사령관은 또 한 번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5년 전 사령관은 정년이 되면 은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새 지침은 사령관 여건이 되는 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