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7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야권의 앞서가는 주자는 생각이 무엇인지, 본인의 내면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뭔가 숨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당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한민국도 한미정상회담에서 입증된 바처럼 역량과 국격이 국민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높아졌다"며 "이 역량과 국격에 걸맞은 지도자를 국민이 갈구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격에 맞는 지도자가 누구라고 보는지는 국민의 몫"이라면서도 "대외정책, 국제적 식견, 감각, 경험 등 덕목을 국민이 좀 더 중시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저소득층에는 공공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고, 금융규제 완화를 통해 생애 최초 주택구매는 더 편하게 해주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불평등이 확대되는 한 누진세 강화는 영원한 과제가 되겠지만 좀 더 많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토지 중심의 누진세 강화는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를 법적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문제로 차별이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법적으로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추진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단지 사회 일각의 우려가 최소화되는 방향에서 안건이 합의 처리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낙연의 약속'은 문형렬 작가와의 대화를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문 작가는 2017년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문 대통령과 공동집필한 바 있다.
400쪽 분량의 책에는 이 전 대표의 핵심 슬로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와 관련해 정치, 소득, 주거, 노동, 교육, 돌봄, 문화, 환경 등 국민 생활 영역에 대한 비전이 담겼다. 최근 이 전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담은 개헌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7일 공개한 5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오마이뉴스 의뢰·조사기간 24~25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윤 전 총장은 30.5%로 3개월째 선두를 지켰다.
뒤이어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5.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개월 연속 상승세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1%로 3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조사에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으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 사과 등으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