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주가가 7만 원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0.25%(200원) 하락한 7만9600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4거래일 연속 종가가 7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거래일,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ㅂ족인 모습이다.
주가가 반등을 시작한 HMM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또 다시 신고가 경신 행진에 들어갔다. 전날도 HMM은 2.43%(1200원) 상승하며 5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일 동안에만 주가가 18.08% 상승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이같은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2~3분기가 해운업의 성수기인 데다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HMM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CB(전환사채) 주식 전환 이슈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산은은 6월29일까지 3000억 원 규모의 CB를 주식 6000만 주(주당 5000원)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은 12.6%에서 25.9%까지 증가한다. 산은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일정 물량을 매각할 경우 HMM 주가 역시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등 무리수로 비난을 받았던 남양유업이 결국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과거 '갑질 논란'부터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남양유업에 대해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가 더는 소비자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남양유업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 회장의 아내 이운경 씨, 손자 홍승의 씨가 남양유업 주식회사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코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홍원식 전 회장의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비롯해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은 53.08%에 이른다. 이들 3명의 보통주 총 37만8938주를 매각하게 되며 매각가는 3107억 원 이다.
최근 남양유업은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제품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이 운영정지 위기에 놓이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남양유업을 사들인 한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도입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다.
액면분할 후 한 동안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던 카카오 역시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14일 이후 단 1거래일만 주가가 빠졌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도 카카오는 4.60%(5500원) 오른 12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최근 상승으로 네이버의 시가총액에 바짝 다가섰다. 1년전만 해도 반토막 수준이었던 카카오가 네이버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전날 종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 총액은 55조4821억 원으로 네이버의 58조8063억 원과 3조 원 내외로 좁혀졌다. 올해 증시 개장일인 1월 4일만 해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8조1291억 원, 카카오는 35조208억 원으로 13조 원 이상 격차가 있었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네이버를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자회사 상장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내년) 등이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지분을 56.10%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은 32.33%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품 믹스 차별화 전략과 더불어 4월 인수한 지그재그와의 시너지를 통한 성과가 기대되는 커머스, 확장 지속 중인 모빌리티, 글로벌 시장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료 콘텐츠,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확대, 카카오페이·뱅크 연내 IPO, 두나무 지분 가치 및 지분법 이익 등 아직도 볼 것이 많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원전사업 공동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두산중공업도 연일 급등세다. 전날 증시에서도 4.35%(700원) 오르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에만 주가가 36.58%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해 해외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한국에 해외 원전수주 협력을 제안한 배경은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원전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높은 기술력과 유지관리 능력을 가진 우리나라와의 동반 진출시 막대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다른 해외 건설사업과 다르게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간의 경쟁”이라며 “현재 수주 경쟁이 진행중인 사업의 경우 당장 협력에 대한 결과물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겠지만, 국가간 협력은 경쟁강도 완화 및 수주역량 강화 등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지난 23일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