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서울 전역 아파트값 상승세…"저평가 지역 키 맞추기"

입력 2021-05-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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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집값을 떠받들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0%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주(0.11%)보다 0.01%포인트 줄었지만 지난달 초 조사(4월 9일 0.05%)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두 배 크다.

재건축發 오름세에 재개발 활성화 기대까지 가세

지역별로 봐도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4주째 아파트값이 내리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는 노원구(0.28%)와 강서구(0.20%), 구로구(0.20%), 관악구(0.18%), 강북구(0.16%)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동북권(노원구·강북권)이나 서남권(강서구·구로구·관악구)이다. 이들 지역 중·저가 아파트에서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활발해졌다는 게 부동산114 측 분석이다.

재건축 아파트 시장도 뜨겁다. 재건축 대상이 아닌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11%에서 0.08%로 낮아졌지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11%에서 0.20%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따른 기대감에서다. 서울시는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열기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이번 주 서울시가 발표한 재개발 활성화 방안도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는 26일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에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뉴타운 같은 대규모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04%, 다른 시·군에선 0.07% 상승했다. 시흥시(0.20%)와 인천시(0.17%), 수원시(0.15%)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시흥시에선 광명·시흥신도시 건설과 신구로선(시흥~목동) 추진 등이 집값을 띄우고 있다.

민주당 부동산대책에 "수요 쏠림 가속화될 가능성 크다"

부동산 시장에선 2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발표한 '주택 공급·금융·세제 개선안'을 시장 움직임을 바꿀 변수로 꼽는다. 민주당은 재산세 감면 대상 확대와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 축소, 매입임대사업자 폐지, 2만 가구 이상 신규 공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연구원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똘똘한 한 채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맞물리면 특정 지역과 특정 물건 위주로 실수요층의 수요 쏠림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이 1주택자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전세 시장 서울은 오름세, 경기·인천은 주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7% 올랐다. 지난주 조사(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셋값 상승률이 저점을 찍었던 4월 말(0.03%)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봐도 지난주와 같은 수준인 은평구와 중구를 뺀 나머지 23개 지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률 역시 강서구와 노원구(0.21%)에서 가장 높았고 광진구(0.10%)와 강북구(0.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인 지역에선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었고 나머지 시·군에선 0.04% 상승했다. 위례신도시(-0.20%)와 구리시(-0.07%), 성남 판교(-0.02%)·분당(-0.09%)신도시, 광명시(-0.01%)에선 전세 시세가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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