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모녀'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이 잠정 휴업을 결정했다.
31일 현재 고깃집 앞에는 "당분간 휴무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여져있다. 전일까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해왔던 업주는 건강악화를 이유로 휴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멀리서 오신 분들 헛걸음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라며 "당분간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고맙기도 하지만, 걱정 또한 많이 된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인데, 너무 이슈가 돼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26일 이 고깃집을 찾은 한 모녀는 “옆 자리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면서 업주에게 환불을 요구하며 욕설과 폭언 등을 쏟아냈다. 이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열 딱지가 나서 안 되겠다"며 "화가 나니 고깃값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 놓았다" "기분 나쁘면 깎아준다고 해야지" "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 원"이라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의 주장과 달리 업주는 모든 테이블에 가림막을 설치해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업주의 아내에게 "네 서방 바꿔, 너 과부야?"라고 했고, 이후 딸까지 전화를 걸어 "리뷰를 쓰겠다", "한번 엎어봐?"라고 협박을 이어갔다.
업주는 억울한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올렸고,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또 이들은 피해를 본 식당을 응원했다. ‘돈쭐을 내주겠다’(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 주겠다)며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업주 측은 밀려드는 응원과 도움의 손길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너무 ‘돈쭐’ 내러 안 오셔도 괜찮다. 이러다 확진자라도 나오면 정말 큰일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