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폭증세 진정됐지만 경제 전망은 암울

입력 2021-06-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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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확산 당시 양호했던 중산층 경제활동 타격
젊은층 포함 많은 사망자에 수요 회복 기대에 못 미칠 듯
전문가들, 올해 연간 GDP 성장률 하향 조정

▲인도 잠무의 한 화장터에서 31일 유족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잠무/AP뉴시스
생지옥을 연출했던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세가 최근 다소 진정되고 있다. 문제는 암울해진 경제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마감한 인도의 2020·21 회계연도 4분기 GDP 성장률은 1.6%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 7.3%였다.

지난 분기 성장률은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였던 4월과 5월 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4월 한때 40만 건을 돌파하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인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회복이 느릴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인도 독립 싱크탱크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의 마헤시 비야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경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GDP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1차 확산 당시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던 중산층이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끝난 후 보복 소비가 일어난 선진국과 달리 인도는 젊은 층을 포함해 많은 인구가 병에 걸리고 사망하면서 수요 회복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는 전체 13억 인구 중에 3%만이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쿠날 쿤두 이코노미스트는 “소위 말하는 보복 소비는 서구 세계에 더 적합한 용어라고 생각한다”며 “인도의 경우 2차 확산 여파로 수요 회복이 훨씬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입소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 도시 거주자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보다 1.1% 하락했다. 일자리와 개인 재정, 경제활동, 미래 투자에 대한 기대치 등 전 부문에서 신뢰도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경제학자는 애초 인도의 올해 GDP 성장률을 약 11%로 예측했지만, 일각에서는 8%대까지 내리고 있다.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쿤두 이코노미스트는 역시 자신이 내놓은 전망치를 9.5%에서 8.5%로 낮추며 “걱정되는 것은 3차 확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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