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포함 많은 사망자에 수요 회복 기대에 못 미칠 듯
전문가들, 올해 연간 GDP 성장률 하향 조정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마감한 인도의 2020·21 회계연도 4분기 GDP 성장률은 1.6%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 7.3%였다.
지난 분기 성장률은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였던 4월과 5월 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4월 한때 40만 건을 돌파하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인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회복이 느릴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인도 독립 싱크탱크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의 마헤시 비야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경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GDP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1차 확산 당시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던 중산층이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끝난 후 보복 소비가 일어난 선진국과 달리 인도는 젊은 층을 포함해 많은 인구가 병에 걸리고 사망하면서 수요 회복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는 전체 13억 인구 중에 3%만이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쿠날 쿤두 이코노미스트는 “소위 말하는 보복 소비는 서구 세계에 더 적합한 용어라고 생각한다”며 “인도의 경우 2차 확산 여파로 수요 회복이 훨씬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입소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 도시 거주자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보다 1.1% 하락했다. 일자리와 개인 재정, 경제활동, 미래 투자에 대한 기대치 등 전 부문에서 신뢰도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경제학자는 애초 인도의 올해 GDP 성장률을 약 11%로 예측했지만, 일각에서는 8%대까지 내리고 있다.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쿤두 이코노미스트는 역시 자신이 내놓은 전망치를 9.5%에서 8.5%로 낮추며 “걱정되는 것은 3차 확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