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묻지마 청약' 끝?… 2순위도 미달 '속출'

입력 2021-06-0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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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ㆍ이천ㆍ양주 등서 청약 성적 저조
외곽지역 입지 열악… 수요자 외면
“입지 따라 희비 엇갈려…청약시장 양극화 빨라질 것”

▲수도권 아파트 청약 열풍이 잦아들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 시장은 아파트값 급등 영향으로 입지와 무관하게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이 계속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1순위 경쟁률이 저조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 전경.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청약 열풍이 잦아들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집값 급등 영향으로 입지와 무관하게 청약 열기로 뜨거웠다. 분양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에서 마감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조금 바뀐 것 같다.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1순위 경쟁률이 저조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2순위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는 단지도 나왔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한양이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 분양한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아파트는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 1순위 해당 지역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수도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1순위 기타지역 청약 접수 후 전 평형 마감에 성공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91대 1에 그쳤다.

청약 미달 아파트 단지도 없지 않다. 지난달 11일 우방산업이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리 일대에 분양한 ‘우방 아이유쉘 메가하이브’는 전용면적 84㎡ 타입만 제외하고 2순위 마감까지 미달됐다. 4월 금호건설이 경기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에서 선보인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 역시 2순위 기타지역에서 일부 평형이 모집 가구 수를 못 채웠다.

청약 마감에 실패한 이천과 포천 인근에선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포천과 맞닿은 경기 양주시에서 2월 분양한 ‘양주 옥정 더원 파크빌리지’는 1순위 기타지역 청약 접수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지난해 7월 이천 인근 경기 광주시에서 청약을 받은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 역시 최고 경쟁률 8.9대 1로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지역은 앞으로 청약 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경기지역 주민들은 서울 주변 핵심지역인 3기 신도시에서 다음 달부터 진행될 사전청약 물량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 인근이나 경기 내 핵심지역은 청약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입지가 열악한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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