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매출 첫 공개…생태계 내 역할 확대 해석
2일(현지시간) 애플 공식 사이트 뉴스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자사의 앱 전달 서비스 앱스토어를 통해 발생한 상품 및 서비스 등의 합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6430억 달러(714조5016억 원)에 이르렀다고 공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행위의 디지털화가 진행, 인터넷 통신판매 앱의 이용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매출 가운데 90%가 앱스토어에 외부에서 일어난 상품·서비스 또는 인앱 광고에 대한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및 지역별로는 통신판매 앱 이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은 중국에서의 앱스토어 관련 매출이 22% 증가한 30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47%를 차지했다. 미국은 27% 늘어난 1750억 달러, 유럽은 45% 증가한 740억 달러였다. 디지털 상품·서비스의 매출에 한정하면 미국이 330억 달러로 전 세계의 38%를 차지, 170억 달러인 중국을 제치고 선두였다.
특히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별 매출에서 한국의 앱스토어 관련 매출을 별도로 공개했다. 한국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매출은 총 139억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물리적 상품 및 서비스 분야 매출이 131억 달러로 가장 컸다. 이밖에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 매출이 15억 달러, 인앱 광고 매출이 4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이 이번에 한국 매출을 따로 발표한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의 역할이 전 세계 앱 생태계 안에서 확대됐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애플은 미국 커설팅회사 애널리시스 그룹이 진행한 자사의 앱스토어 연구 분석 결과를 2019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게임이나 음악·동영상 등의 디지털 콘텐츠 판매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앱 등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에 깊게 스며들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