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2% 올랐다. 지난주 조사 때(0.10%)보다 주간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지역별로 봐도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노원구(0.27%)에서 가장 높았고 금천구(0.22%), 강남구ㆍ강동구ㆍ강북구(각 0.18%)가 그 뒤를 이었다. 강북 중ㆍ저가 아파트와 강남 고가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압구정동, 개포동 등 강남 지역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선 한 주 새 가격이 2500만~1억 원 뛰었다.
경기ㆍ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07%, 다른 시ㆍ군에선 0.08% 올랐다. 안양 평촌신도시(0.20%)와 수원시(0.19%), 인천(0.17%) 등 남ㆍ서부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세금 변수가 사라진 점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든다. 현행 세제에선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에게 보유세를 부과한다. 해마다 4~5월이면 보유세 부담을 줄이려는 절세용 급매물이 시세를 끌어내렸다가 6월 절세 매물이 사라지면 가격이 전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다. 올해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율도 6월부터 높아지면서 세금 압박이 더 거셌다.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무주택자에게 담보인정비율(LTVㆍ담보 가치 대비 대출 한도 비율)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려는 데 따른 기대감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ㆍ양도소득세 중과로 특정 지역에서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고 무주택에 대한 대출 요건 완화로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강남권과 서울 외곽지역 중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세 시장도 불안하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라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자치구별로 봐도 지난주와 같은 수준인 강동구와 금천구를 뺀 나머지 23개 지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동작구(0.16%)와 광진구ㆍ서초구(0.15%)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임 팀장은 입주 물량 감소, 월세 전환 등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경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신도시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각각 0.02%, 0.04% 올랐다. 전셋값 상승률도 평촌신도시(0.17%)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시흥시(0.12%), 고양 일산신도시(0.11%), 부천시(0.08%) 순이었다.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성남시(분당신도시 -0.07%ㆍ다른 지역 -0.02%)에선 전셋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