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화 땐 설계 불확실성 해소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 돌입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아파트(서초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현대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5일부터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접수를 시작했다. 추진위는 4월 말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추진을 위한 입주자 대표회의 등을 거쳐 이달 초부터 정식 활동에 돌입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재건축 찬성 의견을 밝힌 주민들이 많다”며 “우편물 발송 등 홍보 활동이 진행되면 주민 참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서초현대아파트는 총 5개 동 412가구 규모로 1989년 지어져 올해로 입주 33년 차를 맞았다. 가구별 구성은 전용면적 62㎡형부터 전용면적 84㎡형까지 중·소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용적률은 196%, 건폐율은 17%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약 600m 떨어져 있다. 서일초등학교와 붙어있다. 서초IC와 가까워 자동차 이용도 편리하다.
서초현대아파트는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단지가 나뉘어 있다. 10동과 11동, 12동은 고속도로 오른쪽에, 20동과 21동은 고속도로 왼쪽에 각각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서초현대아파트는 인근 재건축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구간 지하화 사업 관련 용역 예산 6억 원을 편성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단순 논의 단계를 넘어 사업 검토를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한 것”이라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우리 아파트 입장에서 대형 호재”라고 말했다. 서초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앞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설계 등 관련 사안을 서울시와 서초구청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및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기대감에 서초현대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용 84㎡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최고 20억 원이다. 평균 매도 호가도 19억5000만 원 선으로 직전 최고 실거래가인 17억5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올랐다.
서초동 B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 단지가 고속도로로 나뉘어 있어서 재건축 단지를 어떻게 설계할지 의문이었다”며 “앞으로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확정되면 단지 설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결되므로 재건축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