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초읽기…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 ‘경쟁’

입력 2021-06-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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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금융위, 내일 인가 심사 결론
카뱅·케뱅, 대출 확대로 대응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올 하반기 중금리대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주문까지 겹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실탄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테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금융당위원회는 9일 열리는 금융위원회에서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인가를 심사해 결론을 내린다.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후 올해 2월 본인가 신청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안팎에선 토스뱅크가 무난하게 은행업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가를 획득하면 올 하반기 정식 출범해 곧바로 사업을 시작한다.

금융위는 지난달 25일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연내 4700억 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올해 34.9%인 1600억 원을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비율을 해마다 늘려 2022년 42.0%, 2023년 44.0%로 높일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34%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다.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은행들도 지분 참여에 동참한 상태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번 유증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800억 원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토 막바지 작업 중으로 확정될 경우 국책은행의 첫 인터넷전문은행 투자다.

토스뱅크 출범이 임박하자 카카오뱅크와 K뱅크도 대응책을 세운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외국계 사모펀드인 TPG,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카뱅은 지난 3일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해 중·저신용자 대출의 범위를 넓힌다. 또 2020년말 기준 1조 4380억 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의 무보증 신용대출 대출 금액(잔액 기준)을 올해 말까지 3조 1982억 원으로 확대한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 7602억 원이다. 지난 5개월 간의 순증 규모를 고려했을 때 6월부터 연내 목표 월 평균 대출 순증 규모는 2500억 원이다. 이를 통해 올해 20.8%, 2022년 25%, 2023년 30%로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26일 1조2500억 원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 원에서 2조151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뛴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규모를 지난해 5852억 원에서 올해 1조2084억 원까지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오는 2023년까지 취급 비중도 32%까지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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