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CPI에 대한 관망세 커져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15포인트(0.36%) 하락한 3만4630.2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7포인트(0.08%) 밀린 422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23포인트(0.49%) 오른 1만3881.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주요 7개국(G7)의 글로벌 최저법인세율 합의 소식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오는 10일 발표되는 물가지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4238.04에 바짝 다가선 4232.34까지 오르는 장면도 있었으나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소폭 밀려났다. 나스닥의 경우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급등하면서 다른 경쟁업체도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나 홀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앞서 G7 재무장관들이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최소 15%로 정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외국 정부가 미국 대기업에 부과할 수 있는 최소 법인세율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해 인플레 우려를 샀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는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5월 CPI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은 해당 지표가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5월 CPI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4%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 계획안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는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발언해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샀다. 골드만삭스 전략가 데이비트 코스틴은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긴축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실질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밸류에이션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밈 주식’은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14% 넘게 급등했고, 블랙베리와 게임스톱도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