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화장품 색조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색조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았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마스크를 벗은 이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회복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계는 색조 제품군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8일 화장품업계는 색조 부문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백신 접종 인구가 확대되는 2분기, 하반기에는 그 수요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 색조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지난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은 4% 감소하고 이중 외부활동과 직결되는 색조, 선케어 부문이 각각 17%, 10% 감소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전체 화장품 시장이 7% 증가했고 이중 색조, 선케어 부문이 각각 1%, 11% 오르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색조시장의 유망성이 두드러지자 뷰티업계는 관련 사업을 발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색조브랜드 ‘헤라’를 앞세워 제품 혁신을 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 여성들의 색조 화장법에 변화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스크에 묻지 않거나, 묻더라도 티가 안 나는 제형으로 바꾼 것이다. 얇으면서도 강한 밀착력을 특징으로 하는 ‘NEW 블랙쿠션’이 대표적이다. 기존 블랙쿠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매년 음료, 더마 코스메틱 등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한 인수전을 펼쳐온 LG생활건강은 최근 색조화장품 인수에도 눈길을 돌렸다. 색조 브랜드 ’팁시‘를 보유한 로이코리아의 지분 70% 인수를 결정하면서다. 로아코리아의 팁시는 립, 아이 메이크업 등 색조 브랜드 강자로 알려졌다. 앞서 LG생활건강은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색조브랜드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를 론칭하며 색조브랜드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럭셔리 브랜드 ‘뽀아레’를 론칭하면서 색조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뽀아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년 가까이 준비해온 럭셔리 뷰티브랜드다. 특히 색조 제품군의 경우 창업자 폴 뽀아레의 ‘모든 여성의 개성이 존중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이 존재해야 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90종의 다양한 피부톤을 표현하도록 제품을 마련했다.
애경산업의 색조 뷰티 브랜드 ‘루나’와 ‘AGE 20s’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18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플랫폼인 징둥닷컴, 핀둬둬, 카오라 등 3곳에 추가로 공식 진출했다. 징둥닷컴에는 AGE 20’s 플래그십 스토어가 열려있고, LUNA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