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옛 동료였던 덴마크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다행히 병원 후송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에릭센은 12일(현지시각)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2020 B조 예선 핀란드와의 경기에 출전해 뛰던 중 전반 43분경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다른 선수와 충돌없이 그대로 의식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다. 이에 선수들이 응급 상황을 알렸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의료진을 긴급하게 불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까지 실시했으며 에릭센은 산소호흡기를 한 채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에릭센의 긴급 후송이후 경기 중단 결정을 내렸다. 에릭센은 이후 병원에 도착한 후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유럽축구연맹이 공식 확인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에릭센이 안정적이고 의식을 회복했다고 밝히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는 90분 남짓 만에 재개됐다.
에릭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던 동료였다. 그는 지난해 초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옛 동료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했다. 그는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에릭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시절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의 모든 사랑을 에릭센과 그의 가족에게 보냅니다. 힘내요 형제여”라는 글과 함께 하트와 두 손을 맞대고 기도하는 모양의 이미지를 남겼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에릭센의 그라운드 복귀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자문 심장 전문의인 스콧 머레이 박사도 데일리 메일에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심각한 심장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선수가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금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검사하더라도 (심정지가) 또 일어날 수 있다. 0.01%라도 재발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