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선 탑승률 평균 84% 달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작년 7월에 약 100대에 달했던 보잉 737맥스 재고가 현재 10대 정도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에 힘입어 미국 내 여객 수요가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회복하면서, 신규 구매 주문이 밀려 들어온 데 따른 결과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이 세계적으로 제한된 데다가, 항공사들은 많은 기체를 퇴역시키는 등 장기 불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현재도 국제선의 경우에는 아직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지만, 미국 국내선 이용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여름철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국내선 탑승률은 평균 84%까지 회복됐다. 공항 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의 숫자도 하루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항공업계는 수요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각사는 항공 편수를 늘리는가 하면, 조종사와 승무원 등을 채용하고 있다. 아울러 보유 기체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과 150대 항공기 추가 발주 가능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737맥스 중 가장 작은 모델 보유를 약 30대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캐나다 저가항공사(LCC) 플레어항공 등 신규 진출하는 회사의 존재도 기체 수요를 밀어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보잉사가 지니고 있던 항공기 재고분도 빠르게 감소하게 됐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은 다른 회사가 발주를 취소했던 737맥스를 사들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3월 발표한 맥스 기종 25대 발주에 보잉 재고분과 향후 생산되는 기기 양쪽이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알레스카항공 측은 작년 12월 구매 계약을 맺은 맥스 기종 9대가 다른 항공사를 위해 제작된 기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