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에서 블루요션을 찾다”
조명시장은 오랜 기간 레드오션이었다. 조명 트렌드가 LCD에서 LED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요인이 심미적 요인보다 더 주목받았고, ‘멋’의 가치가 퇴색되기에 이르렀다.
변화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두드러졌다.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내부 활동 시간이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공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녹색에너지경제와 맞물려 정보통신(ICT) 분야로의 수요가 확대됐다. 스토리트리의 주력사업인 경관조명 분야도 시대적인 수요에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이지운 스토리트리 대표이사는 13일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경관조명의 ICT 기술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존에 스마트 가로등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통행량에 따라 제어돼 전력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수준이었으나, 감시 및 관리에 취약한 야외환경을 지속 개선하기 위해서 종합센서와 위험정보 표출 장치 등 추가적인 기능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자사는 고속도로에 미디어패널과 라이다를 활용한 정보제공 시스템 지원사업에 참여해 연구 중”이라며 “ICT조명연구원과 함께 스마트 경관조명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건축공학도인 이 대표는 조명 분야와 관련한 학업, 혈연 등의 배경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조명 사업의 시작을 두고 극심한 언더독(사회적 열세) 상황에서의 고민 끝에 만나게 된 아이템이라고 설명한다. 처음 시작은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제작이다. 시장 대부분은 오프라인에서 제한적 홍보로 판매되고 있었고, 경쟁이 심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경쟁업체들이 크리스마스트리에 관심을 가질 때, 디자인 경관조명 분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처음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이 대표는 “관공서와 대기업이 핵심 고객이다 보니 이력을 쌓는 것도, 인증을 받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경쟁력 있는 제품밖에 없었고, 발로 직접 뛰며 주무관 및 담당자를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업 초기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시 스토리트리는 상품의 개선, 고객에 대한 정의, 다양한 마케팅 방식 등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 악물고 추진하면서 성장을 도모했다”며 “검증된 사업의 고도화와 함께 유사 사업으로의 확장에 투자해 이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확장을 꿈꾸는 초기 사업가라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스토리트리의 경우 초기에 수주사업이 주 매출원으로 불안정성이 높아 사업확장이 필수적이었다. 단순히 새로운 분야로의 확대가 아니라 현재 조명수주사업을 사업확장을 위한 시험대로 삼았고, 이 대표는 연관사업으로 확장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디자인, 설계, 제조, 유통까지 가능해졌고 각 사업부는 단독 매출도 내며 시너지 효과가 높았다. 그는 설비투자(CAPEX)가 끝난 부분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성장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을 지속해 낼 수 있었다”며 “2020년 1월 부천에 있는 단독 건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전 사업부 통합의 시너지도 커졌다”고 강조했다.이어 “코로나19로 사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오히려 시장을 선점하기에 적합한 기회라는 마음으로 미진했던 시장 확장에 더욱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며 “일이 적어지면서 여유가 되는 직원들은 연구소 개념으로 편입시켜 상품개발을 지속했고, 영업 부문 임직원은 아이템 확장 및 영업자료, CRM 시스템 안정화 등 활동을 통해 영업력 확대를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트리의 강점은 위기 극복으로 느껴졌다. 최근 가장 중요한 변화는 회사의 핵심 상품을 경관조명, 특수조명 제조 및 설치, 유통사업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기존 사업부 매출의 절반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150% 성장(2019년 30억 원, 2020년 45억 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스토리트리는 디자인과 기술력 이 두 가지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 본질에 관한 이해와 변화만이 살길”이라며 “스토리트리가 조명시장에서 ‘혁신’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